

손목이 아프다고 해서 원인이 한 가지인 것은 아닙니다. 어디가 아픈지, 그리고 통증인지 저림인지에 따라 살펴보는 방향이 달라집니다.
손목 통증, 아픈 위치부터 나눠 봅니다
손목은 작은 뼈 여덟 개와 힘줄·인대·신경이 좁은 공간에 겹쳐 지나가는 부위입니다. 그래서 ‘손목이 아프다’는 같은 말이라도 실제로 문제가 된 조직은 제각각일 수 있습니다.
나눠 보는 기준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아픈 지점이 엄지 쪽인지, 손바닥 쪽인지, 새끼손가락 쪽인지입니다. 다른 하나는 증상의 성격으로, 힘줄·인대 문제는 특정 동작에서 통증이 오고 신경 문제는 저림과 감각 이상이 앞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엄지 쪽이 아프다면
엄지가 이어지는 손목 바깥쪽이 시큰하다면, 엄지를 펴고 벌리는 힘줄과 그 힘줄을 감싼 힘줄집(건초)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병뚜껑을 돌리거나 아이를 안아 올릴 때처럼 엄지에 힘이 실리는 동작에서 두드러지는 경우가 많아 손목 건초염을 함께 살핍니다.
- 병뚜껑을 돌리거나 물건을 비틀 때 엄지 쪽이 시큰함
- 아이를 안아 올리거나 손목을 새끼손가락 쪽으로 꺾을 때 통증
- 아픈 자리가 엄지 기저부보다 아래쪽, 손목 주름 근처 엄지 쪽 뼈가 튀어나온 자리로 좁게 짚임
- 저림보다 통증이 앞섬
반대로 엄지를 손바닥 쪽으로 모으거나 꼬집을 때 엄지 뿌리 관절 자체가 아프고 그 부위가 도드라져 보인다면 엄지 기저부 관절염을 함께 봅니다. 또 손을 짚고 넘어진 뒤 엄지 쪽 손목(엄지를 폈을 때 움푹 들어가는 자리)을 누르면 아픈 경우에는, 부기나 변형이 없고 X-ray가 정상이라도 손목뼈(주상골) 골절일 수 있어 다른 증상이 없어도 바로 진료를 받습니다. 첫 사진이 정상이어도 누르면 아픈 자리가 남아 있다면 보통 고정한 상태로 다시 확인(재촬영·정밀검사)합니다. 주상골 골절을 포함한 신호는 손목 골절 글에 따로 정리했습니다.

손바닥 쪽이 저리다면
아픈 느낌보다 저림이 앞선다면 손목 앞쪽의 좁은 통로를 지나는 신경(정중신경)이 눌린 상태일 수 있습니다. 엄지·검지·가운뎃손가락(약지의 엄지 쪽 절반 포함) 위주로 저리고 밤에 심해지는 양상이 흔해 손목터널증후군(수근관증후군)을 함께 봅니다.
- 엄지·검지·가운뎃손가락(약지의 엄지 쪽 절반 포함) 위주로 저린 느낌
- 밤이나 새벽에 저려서 잠에서 깨기도 함
- 손을 털거나 주무르면 잠시 나아짐
- 엄지 아래 두툼한 부분(무지구)에 힘이 덜 들어가는 느낌
다만 새끼손가락 쪽으로 저리다면 팔꿈치 안쪽 신경(척골신경) 문제를, 목·어깨에서 팔을 타고 내려오는 저림이거나 목을 젖힐 때 심해진다면 목에서 오는 신경 눌림을 함께 확인합니다.
새끼손가락 쪽이 아프다면
손목의 새끼손가락 쪽에는 뼈 사이를 받쳐 주는 물렁뼈와 인대 구조(삼각섬유연골복합체, TFCC)가 있습니다. 걸레를 짜거나 문손잡이를 돌리는 것처럼 비트는 동작에서 통증이나 걸리는 느낌이 나타난다면 손목 TFCC 손상을 함께 살핍니다. 저림보다 통증이 주된 증상이라는 점이 앞의 경우와 다릅니다.
- 손목을 비틀 때 새끼손가락 쪽이 아픔
- 손을 짚고 몸을 밀 때 같은 자리에 통증
- 움직일 때 걸리는 느낌이나 소리가 남
- 손목 힘이 약해져 물건을 놓치는 느낌

손목에 혹이 만져진다면
손목에 말랑하거나 단단하게 만져지는 동그란 것이 잡힌다면, 관절이나 힘줄집에서 나온 액체가 주머니처럼 고인 물혹일 수 있습니다. 주로 손목 등쪽이지만 손바닥 쪽에도 생깁니다. 크기가 변하고 대개 통증이 크지 않은 경우가 많아 손목 결절종을 함께 봅니다.
- 주로 손목 등쪽에 만져지지만 손바닥 쪽에도 생김
- 손목을 굽히면 더 도드라지고 펴면 덜 보임
- 크기가 커졌다 작아졌다 함
- 대개 아프지 않지만 커지면 뻐근함이 생기기도 함
- 혹이 맥박처럼 뛰거나, 단단하게 고정되어 밀리지 않거나, 눌렀을 때 손가락으로 저림이 뻗치면 다른 원인을 함께 확인
다만 손목은 여러 구조가 좁은 곳에 모여 있어, 한 가지 원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가 겹쳐 있는 경우도 흔합니다. 위치와 증상은 방향을 잡는 참고가 되고, 실제 원인은 진찰과 검사를 통해 확인하게 됩니다. 위 네 가지 어디에도 딱 들어맞지 않는 손목 등쪽 한가운데 통증, 특히 넘어진 뒤 생겼거나 손목을 젖힐 때 힘이 안 실리는 느낌이 동반되면 손목뼈 사이 인대 손상이나 손목뼈 자체의 문제일 수 있어 별도로 확인이 필요합니다. 또 양쪽 손목이 함께 아프고 아침에 뻣뻣한 느낌이 한 시간 이상 간다면 국소 문제가 아니라 전신적인 관절 염증을 함께 확인합니다.
이럴 땐 진료를 받아보세요
- 외상이 없었는데 손목 통증이 2주 넘게 이어진다
- 암 병력이 있거나 이유 없이 체중이 줄었는데 손목 통증이 이어지거나, 자세와 상관없이 밤에도 아프다(이 경우는 2주를 기다리지 않음)
- 쉬면 나아졌다가 손을 쓰면 바로 재발한다
- 손가락 저림 때문에 밤에 잠을 설친다
- 물건을 자주 놓친다
- 손목을 비틀 때 걸리는 느낌이 반복된다
- 혹의 크기가 계속 커지거나 통증이 함께 생겼다
다음은 위 목록과 성격이 다릅니다. 손을 짚고 넘어진 뒤 손목이 붓거나, 부기나 변형이 없더라도 누르면 아픈 자리(특히 엄지 쪽 손목)가 있는 경우, 손목이 붉고 뜨겁게 붓거나 하루 이틀 사이에 급격히 붓고 아픈 경우(열이 없어도 해당하며, 최근 주사·시술을 받았거나 당뇨·면역저하가 있다면 더 서둘러 확인합니다), 며칠 사이 손·손가락 힘이 새로 빠지거나 감각이 둔해진 경우는 골절이나 감염·급성 관절 염증, 신경 손상 가능성이 있어, 일반 외래 예약을 기다리지 말고 그날 진료를 받습니다(외래 시간이 지났다면 응급실). 다친 뒤에는 모양이 멀쩡하고 손을 움직일 수 있어도 골절일 수 있어 ‘2주 지켜보기’를 적용하지 않습니다. 손 근육이 눈에 띄게 마른 경우도 신경 손상을 확인해야 하므로 미루지 않고 진료를 받습니다.
다음은 외래가 아니라 즉시 응급실(또는 119)로 가야 하는 경우입니다. 다친 뒤 손목 모양이 눈에 띄게 휘었거나, 뼈가 피부를 뚫고 나왔거나 피부를 하얗게 밀어 올린 경우, 손·손가락이 창백하거나 차갑거나 푸르스름한 경우로, 이 중 하나만 있어도 해당합니다. 고령이거나 혈액을 묽게 하는 약을 먹는 중에 넘어지며 머리를 부딪혔다면 손목과 별개로 응급실에서 확인합니다.
손목 통증은 아픈 위치와 증상의 성격이 원인을 가르는 실마리가 되지만, 겹쳐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손·손목을 진료하는 정형외과에서 확인받는 것이 좋습니다.
성남·중원구 단대오거리에서 손목 통증으로 정형외과를 찾으신다면, 바른마디병원 수부 진료 안내를 확인해 보세요.

📍 바른마디병원 · 성남 중원구 광명로 330 (금광동, 단대오거리역 인근) · 대표전화 1599-0015
작성·감수: 김상우 원장 (정형외과 전문의·수부세부전문의, 바른마디병원). 손·손목·팔꿈치·미세수술.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대학원 석사, 이대목동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이대목동병원 수부외과 전임의, 전 두손병원 정형·수부외과 과장.
본 글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이며 개별 환자의 진단·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있다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최종 검토: 2026-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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