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꿈치 바깥쪽이 시큰거려서 약국이나 인터넷에서 엘보 밴드를 사 보신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차도 그때뿐이다", "별 효과가 없더라" 하시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요. 대부분은 밴드가 나빠서가 아니라, 차는 위치가 틀려서입니다.
엘보 밴드는 어떻게 통증을 줄여주나요?
테니스엘보는 팔꿈치 바깥쪽 힘줄에 생긴 미세한 손상입니다. 손목을 쓰거나 무언가를 들 때 이 힘줄이 당겨지면서 아프죠. 엘보 밴드는 힘줄이 뼈에 붙는 지점보다 살짝 아래를 눌러서, 힘줄로 가던 힘을 대신 받아냅니다. 아픈 곳으로 가는 부담을 한 정거장 앞에서 덜어주는 셈입니다.
가장 흔한 실수 — 차는 위치
진료실에서 보면, 통증이 있는 팔꿈치 바로 그 자리에 밴드를 차는 분이 정말 많습니다. 안타깝게도 그렇게 차면 효과가 거의 없습니다. 정확한 자리는 튀어나온 뼈(외측상과)에서 손목 쪽으로 손가락 두세 개 폭, 약 2~3cm 내려온 곳입니다. 팔에 힘을 줬을 때 불룩해지는 근육 위, 거기가 맞습니다.
테니스엘보는 왜 생기나요?
이름 때문에 운동선수만 걸린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진료실에서 만나는 분들은 대부분 운동과 무관합니다. 손목과 팔을 반복적으로 쓰는 일이면 무엇이든 원인이 됩니다 — 컴퓨터 마우스, 요리, 청소, 아이 안기, 드라이버 작업 같은 것들이죠. 같은 동작이 반복되면서 팔꿈치 바깥쪽 힘줄에 미세한 손상이 쌓이고, 회복할 틈 없이 또 쓰이면서 통증이 만성화됩니다. 그래서 40~50대, 그리고 사무직·주부에게 특히 많습니다.

언제, 얼마나 차야 할까요?
몇 가지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 라켓·마우스·드라이버 작업처럼 통증을 유발하는 동작을 할 때만 착용하세요.
- 잘 때나 쉴 때는 풀어두세요. 계속 조이고 있으면 오히려 혈액순환을 방해합니다.
- 손가락 하나가 들어갈 정도로, 너무 꽉 조이지 마세요.
집에서 할 수 있는 관리
밴드와 함께,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간단한 방법이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쉬는 것'입니다 — 통증을 유발하는 동작을 며칠만이라도 줄이면 힘줄이 회복할 시간을 법니다. 여기에 스트레칭을 더하면 좋습니다. 아픈 팔을 앞으로 뻗고 손목을 아래로 꺾은 뒤, 반대 손으로 가볍게 당겨 15~20초 유지하세요. 전완근이 부드럽게 늘어나는 느낌이면 됩니다. 하루 3~4회, 통증이 심하지 않은 선에서 반복합니다. 다만 스트레칭 중 찌릿한 통증이 생기면 멈추세요.

밴드로 안 될 때는 진료를 받으세요
밴드는 어디까지나 보조 수단입니다. 아래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한 번 진료를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 밴드를 차도 통증이 6주 이상 이어진다
- 물건을 들 때 힘이 빠지거나 떨어뜨린 적이 있다
- 밤에 통증 때문에 잠을 깬다
이런 경우에는 단순히 쉬거나 밴드를 차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체외충격파나 주사, 드물게는 수술까지 고려합니다. 정확한 상태는 초음파로 힘줄을 직접 봐야 알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밴드를 계속 차고 있으면 더 빨리 낫나요?
A. 아닙니다. 통증을 유발하는 활동을 할 때만 착용하고, 평소엔 풀어두는 게 좋습니다.
Q. 양쪽에 다 차도 되나요?
A. 증상이 있는 쪽만 착용하시면 됩니다.
Q. 밴드를 차면 운동해도 되나요?
A. 통증이 있는 동안은 유발 동작 자체를 줄이는 것이 먼저입니다.
통증이 계속된다면, 진료를 받아보세요
작성·감수: 김상우 원장 (정형외과 전문의·수부세부전문의, 바른마디병원). 수부·손목관절·팔꿈치·어깨·무릎 관절내시경 및 수지접합·미세수술.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이대목동병원 정형외과 전문의·수부외과 전임의 역임, 대한정형외과·수부외과·미세수술외과학회 정회원.

